#1. 언제든 가고 싶은 추억의 맛집
저는 인천의 인하대학교를 다녔습니다. 11학번이었으니 지금은 다시 방문해도 새로운 것들 투성이일 것 같아요. 하지만 오랜만에 방문한 곳에서도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맛집이 있었으니 다시 먹어도 맛있는 '고수찜닭'을 오늘의 맛집으로 소개해볼게요.
[고수찜닭]
o 주소: 인천 미추홀구 경인남길30번길 34, 1층 (용현동)
o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홀 주문 21:10, 배달 주문 21:40 까지 가능)
o 주차공간 없음, 인하대 후문 공영주차장(갓길 주차)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것 같아요.
인하대 맛집 고수찜닭은 제가 신입생이던 시절, 비싸서 자주 사먹지 못하는 음식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인하대 후문의 물가가 굉장히 저렴(지금도 서울 대비 저렴한 편인 것 같긴 합니다만 그 때는 넘사였어요.)하기도 했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자주 사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었습니다. 선배님들한테 밥을 얻어 먹는다고 할 때에도 고급 메뉴로 들어갈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너무 맛있고 훌륭한 맛집으로 기억되어 있었어요.
졸업하고 나서도 가끔 찾아가서 먹기도 하곤 했었는데 코로나19로 세상이 마비된 후로는 한 번도 방문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인천에 놀러간 김에 굳이 굳이 방향을 틀어서 학교도 한바퀴 산책하고 저녁으로 인하대 후문 맛집 고수찜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 위치는 변했지만 맛은 그대로!
제가 처음 입학하던 시절부터 졸업할 때까지 쭉 한자리를 유지해왔던 고수찜닭이 어느새 자리를 옮겼더라고요. 가장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 자리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는데 순간 고수찜닭마저 장사를 접었나? 걱정이 되었어요. 부랴부랴 검색을 해보니 위치를 약간 옮긴 거였습니다. 자리가 옮겨진 만큼 좀 더 친근한 분위기의 이미지로 가게 내부도 변한 것 같았어요. 야간의 분위기 변화가 생기다보니 맛도 조금 달라졌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딱 알맞은 주말 저녁시간 대에 입장을 하게 되었고 약간의 대기가 있었어요. 역시, 아직까지 명불허전 인하대 후문 맛집이구나 싶어 기분 좋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학생들만 잔뜩 와서 밥을 먹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주말이라서 그런지 동네 주민분들도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음식점이었어요. 대학생들은 원래 주말엔 학교 근처에 없다보니 저의 머릿속에는 대학생의 점심, 저녁 시간만 기억에 남아있었나 봐요.
남자친구와 같은 추억을 공유한 것이 많다보니 어느새 시작된 옛날 이야기로 대기시간은 체감 상 정말 짧았는데 실제로는 대략 한 테이블이 주문해서 밥 먹고 나오는 그 정도의 시간 만큼은 기다렸던 것 같아요. 매장 입구 쪽으로 대기하며 앉아있을 수 있는 바 형식의 의자가 있어서 기다리는 데 서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매콤달콤 고수찜닭 소짜리에다가 치즈 토핑 추가였어요. 찜닭은 항상 뼈없는 찜닭으로 주문합니다. 인하대 맛집 고수찜닭의 양념은 간장베이스의 양념이에요. 그런데 빨간 고추가 함께 볶아지다보니 고추의 매운 향이 후각을 확 자극하는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 맛은 고추를 따로 씹지 않는 이상 매워서 혀가 얼얼하다는 정도의 느낌은 아니고 짭쪼롬한 간장 맛에 화한 향이 어우러져있다 정도로 느껴집니다. 따로 고추의 맛이 느껴지거나 하지도 않아요. 제 기준으로 적당히 화한 느낌이 있어서 오히려 느끼하지 않고 딱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 단짝, 남자친구는 매운 걸 정말 못먹는 사람이에요. 그렇지만 혀를 아리게 하는 매운맛은 없고 느끼하지도 않으니 밥까지 비벼가며 싹싹 먹고 나옵니다.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도 기본 매콤달콤 고수찜닭을 시키셔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그 외 순한맛 순수찜닭이나 화끈한 쇼킹 찜닭은 먹어보지 못했어요. 매운 걸 즐겨하는 사람도 아니고 기본맛도 충분히 맵지 않게 맛있게 즐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방문해 보실 예정이라면 맛은 기본맛을 추천하니 참고해 보세요.
와, 이 맛있는 비쥬얼을 좀 봐주세요. 군데 군데 검벌겋게 보이는 것이 화한 향을 돋아주는 고추입니다. 혹여나 씹게 되면 그 때부터는 지옥문이 열리는 것이니,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눈에 보이는 것들은 최대한 빼주시는 것이 좋아요. 물론, 쇼킹하게 매운 맛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씹고 뜯고 맛보며 즐기셔도 됩니다. 하지만 함께 볶은 것만으로도 화한 향을 입혀주는 정말 매운 고추라는 점, 사전에 단단히 말씀드립니다.
다른 찜닭집에서 뼈 있는 찜닭도 먹어봤었는데요, 아무래도 찜닭은 고기가 먹기 편하게 잘려진 채로 나오는 뼈 없는 찜닭이 훨씬 더 맛있더라고요. 특히나, 뼈 없는 찜닭의 경우 추가금이 붙는 경우도 있는데 인하대 맛집 고수찜닭은 추가금 없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가게 위치도 바뀌고 내부 인테리어도 바뀌면서 맛까지 변한 것은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제가 너무 배가 고팠었는지는 몰라도 처음의 그 감동이 사라지지 않고 다시 전해져 오더라고요. 추억의 맛까지 더해져서 너무 만족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같아요. 마지막으로 고수찜닭을 먹었을 때가 제가 한창 다이어트 한약을 먹어가며 체중을 감량할 때였거든요. 다이어트 한약을 먹으면 정말 귀신같이 식욕이 사라지면서 음식을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르게 되는데요. 그래서 밥도 못 비벼먹고 고기 몇 점만 건져 먹다가 나왔던 쓰라린 기억이 있습니다. 아쉬운 마음은 크지만 더 먹다가는 체하기 때문에 절대 더 먹을 수 없었어요. 다시 통통이로 돌아온 지금의 상황에서는 문제 없이 고기를 싹 비우고(밥에 비빌 고기는 몇 점 남겨둡니다.) 밥을 비벼서 후식까지 완벽하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3. 인하대 맛집 고수찜닭, 맛있게 먹는 법? 어렵지 않아요.
다년간의 노하우가 담긴 맛있게 먹는 방법은 가게 주인장이 친절하게 메뉴판 뒷면에 정리해두었어요. 어려울 것 없이 저렇게 먹으면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기 수 있습니다. 저희도 당면 먼저 건져 먹고 고기+남은 당면+소스를 먹고 마지막에 밥을 비벼 먹습니다. 특히, 밥을 비벼먹을 때 고기를 2점~3점 정도 남겨두었다가 잘게 잘라서 같이 비벼 먹으면 그게 또 아주 별미에요. 나중에 밥 비벼먹으실 때 꼭 참고해서 고기를 다 먹지 마시고 조금 남겨두세요.
보통이랑 대식가가 함께 밥을 먹으면 소짜리에 밥 한 공기를 시켜서 비벼 먹고 나왔을 때 딱 적당하게 배부른 정도에요. 고기가 아주 많거나 당면이 아주 실하게 들어있는 것은 아니라서 양이 푸짐하다는 느낌은 아닙니다.(물론 통통이 주관적인 평가에요. 누군가에게는 푸짐한 양일 수도 있어요.)
오랜만에 모교도 한 번 거닐고 추억의 맛도 느끼니 절로 힐링이 되는 주말이었어요. 변한 것 같아도 변하지 않은 모습들이 있으니까 괜히 반갑고 또 이야기할 거리도 많아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오랜 시간 남아있길 바라며 조만간 또 방문하고 싶네요.
** 기본 고수찜닭 맛 강추합니다. 느끼하지도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딱 적당한 간의 찜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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