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하는 일상

[탈모방지 / 홈케어] 카페인샴푸 만들기 / 커피샴푸 / 두피각질제거 / 두피관리

안녕J 2022. 4. 29. 21:09

 

#1 만년 지루성 피부염
제가 맛집 외 처음으로 선택한 글감은 바로 두피 관리
홈케어법 이에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12살 때부터 지루성 두피염에 시달려서 30년을 살아온 지금까지 만성 지루성 두피염을 갖고 있어요. 한 때 니조랄, 헤드앤숄더, 피부과 처방 등 안 해본 것이 없었는데 결론은 안 없어졌다! 였습니다. 지금도 물론 여전히 가지고 있어요. 열심히 정보를 뒤져 보았는데 지루성 두피염은 한 번 생기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거라는 것이 결론이고 치료법도 원인도 알기 어려운 질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힘든 일이었어요. 두피가 하루종일 가려운 것은 물론이고 비듬을 달고 살아야 했거든요. 그러던 제가 유일하게 반짝 2년-3년 정도 나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가 바로 TS샴푸가 나왔을 때였어요. 독한 샴푸로 명성이 자자하죠. 근데 엄마가 탈모 방지로 산 샴푸를 한 번 써보라길래 한달 간 썼더니 제 두피가 거짓말처럼 멀쩡해지더라고요. 너무 좋아서 독하다고 해도 계속 써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크릿탈색을 20년도에 하면서 잠시 잠깐 보색샴푸를 쓴다고 샴푸를 바꿨다가 다시 지루성두피염이 재발한 뒤로는 TS샴푸를 아무리 써도 안 나아지더라고요. 지금은 또다른 샴푸를 찾아냈는데 그건 지금 상품이 도착하지 않아서 다음에 자세히 소개할게요.

두피염을 없애주는 샴푸들은 뻑뻑하고 머리 감기가 힘든 편이에요. 근데 제가 탈색모가 있다 보니 샴푸하기기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었죠. 그래서 샴푸를 병행하며 쓰기 시작했는데 그 때 소개받은 샴푸법이 바로 카페인 샴푸를 만들어서 쓰는 것이었어요.

지루성 두피염이 빚어내는 두 번째 안 좋은 결과물이 탈모입니다. 두피가 건강하지 않다보니 모근을 잡아주는 힘이 부족해지고 자연스럽게 머리도 잘 빠지고 잘 나지도 않아요. 그런데 카페인 샴푸를 한달반 정도 써보니 정말 신기하게 모발이 굵어진 느낌이 들고 머리가 건강하게 찰랑거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 쓰고난 뒤에 이번에는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고 그 과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완성된 카페인 샴푸

#2. 만드는 건 EASY, 1:1:1의 비율만 알면 가능!

 

먼저 준비물을 소개하겠습니다. 인스턴트 커피가루(only 블랙만 프림있으면 곤란해요😭), 흑설탕, 물, 담을 용기(다이소에서 노랑 빨강 소스통을 사세요! 입구가 길쭉하고 얇은 소스통입니다)

커피 : 흑설탕 : 물 = 1 : 1 : 1
계량으로 할 컵을 하나 두고 똑같은 양만큼 준비하면 됩니다. 참고로 대략 200g 정도를 기준으로 만들었을 때 소스통 하나 반 정도 나오는 분량이었던 것 같아요.

Step 1. 물을 끓인다.
저는 정수기 물을 받아서 끓였는데요, 꼭 생수여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가습기도 정수기 물보다 수돗물이 괜찮다는 말이 있던데 뭐가 더 나을지는 편한 거를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일단 물을 먼저 냄비에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뚜껑은 닿지 않고 끓여줬어요. 한 컵만 끓이는 것이다 보니 금방 팔팔 끓습니다.

Step2. 커피를 끓인다.
물이 팔팔 끓으면 커피를 냅다 붓고 나무수저로 빠르게 저으면서 재빠르게 녹여주세요. 입자가 남지 않게 녹여주시는 게 중요하답니다. 물이 팔팔 끓다보니 금방 녹아요. 다만 다 녹자마자 확 부풀어 오릅니다. 냄비에서 넘치지 않게 그 때부터는 불조절이 필요해요. 불을 줄였다가 키웠다가 해줘야 합니다.

갈색 선이 냄비 바로 위까지 올라간 걸 확인할 수 있다. 순식간에 끓어오르는 편..

커피냄새가 아주 진하게 나기 시작할 겁니다. 그럼 이 때부터 불을 약-중 불로 맞추고(안 그러면 커피가 끓어 넘처요..) 흑설탕을 부어주셔야 합니다.

 



Step3. 흑설탕을 넣는다.
흑설탕은 생각보다 눅진눅진하고 끈적거려서 커피가루처럼 쉽게 붓기가 힘들었어요.

끓는 물에 스푼으로 나눠서 넣어주다가 컵에 붙은 부분까지 최대한 긁어내서 넣어주었습니다. 덩어리째 떨어지기 때문에 잘못하면 부엌은 물론이고 몸에도 커피가 잔뜩 튈 수 있어요. 살살 넣어줍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점이 있어요.
절대 저어서 흑설탕을 녹이면 안 됩니다.
넣은 채로 계속 끓여주세요. 끓어넘칠 것 같으면 불을 줄였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세게 켜기를 반복해주면 됩니다. 대신에 흑설탕의 두꺼운 입자 자체는 안 보이도록 계속 끓여줘야 해요. 저는 그걸 어떻게 확인해야 할지 몰라서 살짝 기울인 다음에 나무주걱으로 퍼보았어요. 드글드글 뭔가 바닥쪽에 가루 긁힘이 느껴지면 다시 열심히 끓이다가 다시 확인해보고 밑에 부분을 퍼올려서 입자가 있나 없나 확인해보고 하며 끓여주었답니다. 끓이면 끓일수록 커피향+설탕탄내가 섞이면서 나요. 얼마나 끓였는지도 기록하면 좋았을 텐데 제가 그러지는 못했네요.

아무튼 흑설탕 입자까지 안 느껴지면 카페인샴푸 완성입니다.

잘 식힌 후에 통에 담아서 매일 머리 감을 때 쓰면 됩니다. 통에 안 담긴 카페인 샴푸는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다가 다쓰면 통에 다시 채워서 쓰면 된대요.(이거는 저는 안 해봤습니다. 만든 건 처음이거든요.)

#3. 카페인 샴푸 세정법
아침마다 머리 감을 때 써주고 있는데요, 방법은 간단해요. 두피에 따듯한 물(뜨거운 물 노노)로 충분히 물을 적서주고 머리카락을 조금씩 갈라가면서 그 두피를 따라 샴푸를 뿌리고 살살 손가락으로 비벼주세요. 입구가 길쭉해서 사용하기 편할 거예요.

그리고 나서 쓰던 샴푸를 약간 짜서 거품을 낸 후 평소 머리 감듯 두피를 잘 마사지 해주고 물로 헹구어 내면 됩니다. 때에 따라 늘 하던대로 린스 또는 트리트먼트를 써주시면 돼요. 쓰다보면 확실히 금방 머리카락이 건강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이걸 하는 동안은 두피세정 샴푸가 아니어도 비듬이 생기거나 하지 않았었어요. 어느 정도 방지해주는 효과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다 쓴지 조금 지나고 일반 샴푸만 쓰다보니 바로 비듬이 엄청 심해진 상태입니다.

다음에는 제 심각한 두피상황과 함께 저의 두피세정 샘푸(강추템!)을 소개할게요. 다들 건강한 머리카락을 가집시다! 그럼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