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팔도 먹탐기록

[경주 보문단지 맛집] 서민식당 / 경주떡갈비 / 숯불고기 / 대형주차장 / 뚜벅이여행

안녕J 2022. 4. 20. 17:12

#1 보문단지 가성비 맛집
4월, 벚꽃을 보기위한 인파로 차도도 인도도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들었던 경주에서 첫째날은 숙소에 도착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어요. 대릉원부터 보문단지에 이르는 거리가 차로 꽉 막혀서 그나마 차가 다닐만한 곳까지 40분 정도를 보문단지 방향으로 걷다가 겨우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20분이 안 걸리는 거리를 택시로만 1시간 30분을 가서야 숙소에 체크인 할 수 있었고 해도 뉘엇뉘엇 지기 시작해서 황리단길은 갈 엄두도 못 내고 보문단지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황리단길을 꽉채운 사람들을 보고 갈 엄두를 못 냈습니다.)

근데 막상, 보문단지에서 가볍게 먹을만한 식당 찾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김밥은 너무 간단하고 여행 온 첫끼를 프렌차이즈 음식을 먹긴 싫었고 그 외에는 대형 한우 음식점 같은 가격이 무거운 식당이 많았어요. 열심히 서치한 끝에 찾은 딱 알맞은 식당, 바로 ‘서민식당’ 이었습니다.

 

  서민식당

주소: 경북 경주시 경감로 633
영업시간: 11:00 - 21:00 (라스트 오더 20:30)
                - 매주 수요일 휴무
    ** 웨이팅 있음
    ** 주차장 넓음

 

#2 거리가 온통 벚꽃이야🌸🌸
더케이 호텔 부근까지 버스로 이동 후 거리에 만발한 벚꽃을 보려고 식당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가는 길에 인스타 핫스팟 ‘황룡원 벚꽃길’도 꼭 들려서 인생사진을 찍기로 마음 먹었죠. 좀 더 파란 하늘일 때 벚꽃을 즐기고 싶었지만 해질때쯤 벚꽃길도 충분히 예뻐서 걷는 동안 너무 기분이 좋았답니다. 4월 첫째주 경주 방문이었는데 경주는 명실상부 벚꽃도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리가 온통 벚꽃이었어요.

아니 여기가 버스 정류장이라니😍


황룡원 벚꽃길은 어디쯤일까, 버스에서 내려서 잠시 걱정했는데 주변을 잘 둘러보면 예쁘게 차려입은 젊은 커플들이 한 방향으로 가는 걸 눈치채실 수 있을 거예요. 조용히 따라가다 보면 따라란~🎵 황룡원 벚꽃길이 나온답니다. 인스타 핫피플들은 어떻게 그렇게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건지.. 포토샵도 못하고 아이폰 뿐인 통통이는 인생사진을 건지지 못했답니다. 무엇보다 어느 앵글에도 바글바글한 사람들이 안 잡힐 수가 없었어요. 노을에 번쩍거리는 황룡원과 벚꽃만 열심히 감상하다가 자리를 떠났습니다.(사실은 수백장의 실패한 사진을 찍느라 고군분투했어요..)

그래도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벚꽃풍경이니까 지나는 길목에 있다면 놓치지 말고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저곳은 실제로는 황룡원 연수원? 같은 곳이었음

네.. 그래도 겨우겨우 저를 뺀 예쁜 배경은 건졌어요. 지금은 4월간 저의 프로필 배경사진이랍니다. 하하.

황룡원을 지나쳐서 조금 한산한 도로를 걷다보니 시원해진 저녁공기에 정말 여행온 기분이 들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동 때문에 제대로 뭘 못 먹어서 허기가 가득했지만 노을도 구경하고 벚꽃도 구경하고 식당까지 가는 길이 너무 좋았어요. 날씨가 좋다면 꼭 걸어가보세요. (여름, 겨울은 힘들 것 같아요. 밥 먹고 나와서 해가 완전히 지니 찬공기에 감기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3 대형 주차장 완비, 새건물의 깨끗함 뿜뿜
서민식당은 확장이전 한 것 같아 보였어요.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새 가구 냄새가 확 나더라고요. 새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저는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다만, 역시나 확장이전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길지는 않았어요. 앞에 4팀, 2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너무 허기가 진 저에게만 기나긴 기다림이었죠.

저 입구에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보며 좌절했다.

확장이전이라고 했지만.. 2층은 식사장소가 아닌지 준비가 덜 된 것인지 1층만 운영하고 있었어요. 마땅한 대기장소가 없어서 문 밖에서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며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중에도 끊임없이 사람들이 오더라고요. 기나긴 기다림 끝에 입장했을 때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습니다.

#4 숯불갈비, 떡갈비, 한우육회까지 맛있는 것만 가득
주문은 테이블마다 테블릿이 있어서 비대면으로 주문할 수 있었어요.
저희는 숯불갈비와 떡갈비, 간장새우밥을 주문했어요.
- 숯불갈비 ★★★★☆
- 떡갈비 별점 ★★★☆☆
- 간장새우밥 별점 ★☆☆☆☆

맛은 평범하거나 약간 그 이상? 배가 고파서 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맛있게 잘 먹고 나왔어요. 막걸리까지 한 병 시켜서 도란도란 즐겼습니다. 특히 숯불갈비는 다 익혀서 나오는데 따듯하게 먹으라고 고체연료로 그릇을 데워주더라고요. 오래오래 따듯하고 야들야들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딱 비빔냉면이랑 먹으면 궁합 최고일 그런 맛이었습니다.

많이 실망스러웠던 메뉴는 간장새우밥이었어요. 이거는 솔직히 돈이 아까운 메뉴였습니다. 새우는 통으로 들어가서 탱글탱글 달달한 맛을 즐겨야 하는데 이게 새우인가? 싶게 다져진 채로 나와요. 다져진 갈색 덩어리가 새우임을 말해주는 정도.. 양도 몇 마리를 넣은 건지를 모르겠지만 그 때문에 새우맛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그냥 평범한 간장계란밥이었어요. 차라리 공기밥을 하나 더 시킬 걸.. 후회 가득한 메뉴였습니다. 냉면은 안 먹어봤는디 차라리 냉면을 드셔보세요.

그래도 경주 첫 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습니다. 가게를 나와서 걸으려니 너무 배불러서 죽는 줄 알았어요.

** 보문단지 가성비 좋고 만족스러운 한 끼 보장!
** 간장새우밥은 비추비추, 다른 메뉴 먹으세요.
** 밑반찬은 셀프로 얼마든지 리필 가능합니다.

자, 그럼 다음 먹거리 또 소개할 수 있도록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