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팔도 먹탐기록

[대흥역 맛집] 도꼭지 / 정갈한 한식 한상차림 / 대흥역맛집 / 서강대맛집 / 고급스러운 점심

안녕J 2022. 7. 4. 16:41

 

#1. 특별한 날, 대접하기 좋은 날 가는 맛집

 

광흥창역 부분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느꼈던 가장 큰 단점은 점심 먹을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거였습니다. 상수도 가깝고, 신촌도 만만하고 합정이나 홍대, 공덕까지도 갈 만한 거리지만 묘하게 1시간의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가기에는 애매한 거리거든요. 요즘은 배달을 시키거나 도시락을 싸와서 먹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지만 한창 나가서 밥을 사 먹을 때는 매번 점심시간마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 이것이 늘 숙제같이 느껴지기도 했었어요.

 

특히, 어려울 때라고 하면 바로 손님과 함께 밥을 먹을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조금만 걸으면 즐길 수 있는 맛있는 한정식 가게가 있으니 바로 '도꼭지' 되겠습니다.


[도꼭지]

 o 주소: 서울 마포구 백범로10길 30, 1층 (신수동)

 o 운영시간: 11:30 ~ 20:40 (브레이크 타임 15시 ~ 17시)

                    라스트오더: 14:15, 19:55

 o  주차 공간 별도로 없음

   - 유료 주차: 서강대 주차장, 서강역 공영 주차장 가능


저는 이번에 팀에서 중요한 워크숍을 진행 후 같이 먹는 점심 메뉴로 선정해서 다녀왔어요. 가게 내부가 작기 때문에 미리 같은 곳에 모여 앉을 수 있도록 예약을 해두고 다녀왔습니다. 가게가 작은 만큼 늦게 가시면 웨이팅이 생깁니다. 근방에 은근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특히 점심시간에 자리가 금방 차는 것 같았어요.

 

#2. 정갈한 맛의 한식

메뉴 자체만 보면 한식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기본 찬의 느낌은 일식의 느낌도 조금 섞여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이 식전음식으로 나오는 계란찜은 일본식의 느낌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체에 한 번 거른 것처럼 혀 끝에 거슬리는 느낌 없이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것이 정말 별미였답니다. 푸딩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총 6인이 함께 점심식사를 했고 '고등어구이+계절솥밥(23,000원)' 3인과 '제육볶음+계절솥밥(23,000원)' 3인을 시켜서 나눠 먹었어요. 어쩐 일인지 제육볶음 사진이 없어서 비쥬얼을 공유할 수가 없네요. 아쉽습니다.

 

 

계절솥밥은 시기마다 들어가는 재료가 달라지는 것 같았어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계절솥밥의 주재료가 버섯이었습니다. 버섯이 들어가서 향긋하면서도 씹히는 맛이 일품인 맛있는 솥밥을 즐길 수 있었어요. 사진으로만 봐도 재료가 얼마나 다채롭게 들어갔는지 보이죠? 버섯의 종류를 잘 알지는 못해서 어떤 버섯이 들어갔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송이버섯,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등 다양한 종류의 버섯이 조금씩 들어가있었던 것 같습니다. 완두콩에 얇게 편으로 썰린 무까지 들어가있어서 밥에서 은은하게 단 맛도 느껴지고 좋았어요. 게다가 중간 중간 은행을 먹으면서 또 그 맛에 한 번 취할 수 있게 되니 오랜만에 밥으로 제대로 배부를 수 있었습니다.

 

계절솥밥을 받으면 바로 밥을 밥공기에 덜어내고 숭늉을 부어놓습니다. 나중에 누룽지로 가볍게 입가심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만,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간 솥밥인 만큼 누룽지에 기름기가 있어서 아주 깔끔한 누룽지 맛을 기대하진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밥공기에 덜어놓은 밥에는 버터와 양념장을 원하는 만큼 넣어서 비벼 먹으면 됩니다. 밥에 넣는 버터는 이즈니버터로 고소하고 느끼하지 않아서 밥에 고소한 향을 한 번 더 입혀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어요. 밥 양이 상당해서 아무 반찬 없이 이 계절솥밥만 먹어도 충분히 든든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게다가 안에 들어있는 식재료도 다양하다 보니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고등어구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볼게요. 메인 반찬이라고 할 수 있는 고등어구이입니다. 위 양이 2인분의 고등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고등어 절반을 1인분으로 해서 내오는 것 같았어요. 약간 양이 부족한가 싶어서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도 고등어는 제육볶음에 비해서 빠르게 없어졌던 것 같아요. 그치만 고등어의 살이 토실토실 꽉 차있어서 식감도 좋았고 싱싱한 고등어를 사용했는지 비린 맛도 심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잘 바른 고등어 살에 와사비를 살짝 올리고 간장을 찍어서 먹으면 간이 딱 맞는 맛있는 고등어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 고등어는 가시 바르기가 어려운 생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서 잘 먹지 않는 편이었는데(원래도 삼치구이를 시키고 싶었지만 이 날따라 삼치구이가 품절이라고 해서 고등어로 대체했습니다.) 가시도 별로 없어서 귀찮음을 느끼지 않고 잘 먹었던 것 같아요. 가시를 1차로 발랐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왜 가시가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

 

비록, 사진은 없지만 제육볶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볼게요. 제육볶음은 고추장 향이 많이 나는 평범한 맛이었어요. 평범하다고는 하지만 고기가 퍽퍽하거나 질기지 않고 비계와 살이 적당하게 어우러져 있어서 6천원짜리 제육볶음 정식을 먹는 것과는 다르게 맛있는 고기였습니다. 특히, 저렴한 제육볶음은 돼지 누린내가 함께 나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고기 잡내가 나지 않아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만, 제 입맛에는 고추장 양념이 좀 세게 느껴졌습니다. 좀 더 간이 약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았고 고추장 양념 맛이 조금 세게 느껴지다보니 깔끔한 매운맛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잡내가 섞인 제육볶음도 잘 먹는 통통이로서 별 문제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제육볶음을 제가 거의 다 먹지 않았을까 싶어요. 깻잎이랑 배추도 있어서 쌈싸먹기에도 너무 좋은 상황이었거든요. 야채가 섞여 들어가니 무한히 고기가 들어가더라고요. (꿀꿀)

 

#3. 근사한 점심을 대접하기 좋은 식당

 

제가 생각하기에 대흥역 맛집 도꼭지는 근사한 점심을 대접하기 좋은 식당인 것 같습니다. 사실 23,000원이라는 가격이 평범한 직장인들이 점심 한 끼로 먹기 적당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특별하게 대접이 필요한 경우 함께 가기 좋은 식당인 것 같아요. 하지만 홀의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한 상차림으로 정갈하게 나오기 때문에 대접하는 느낌을 느끼게 해주기 충분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가게 내부가 좁기도 하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다보니 조용하고 도란도란한 느낌보다는 약간의 소음은 감안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왁자지껄한 시장통의 분위기는 아니지만 정갈한 음식에 비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간 날이 비가 많이 온 날이라서 좀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근처에 뭔가 용무가 있어서 방문하신다면 꼭 방문해보세요. 데이트하기에도 좋고 적당히 누군가를 대접하기에도 좋은 식당으로 추천, 추천, 추천합니다.

 

** 내일도 맛있는 음식 소개로 찾아오겠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