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경험치

[서울 웨딩홀 투어] 신촌 케이터틀 / 라페네홀 / 유럽풍웨딩홀 / 분위기맛집 / 최종 계약 / 다이렉트웨딩

안녕J 2022. 7. 30. 16:07

 

#1. 강남권을 포기하고 선택한 식장

 

지난 사당 아르테스웨딩홀 투어 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했던 신촌 케이터틀 웨딩홀 투어 후기도 남겨 보려고 합니다.

 

저는 최초 기준이 강남 쪽으로 최저보증인원 150명이 가능한 웨딩홀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두 가지 기준을 전부 포기하고 최종적으로 최저보증인원 200명, 신촌 케이터틀로 최종 예식장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위치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예식홀의 분위기가 너무 신선하고 마음에 들었어요.

 

지금부터 어떤 점들이 저희의 마음에 들어 이 웨딩홀을 계약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더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릴게요.

 


[케이터틀]

 o 주소: 서울 마포구 백범로 23 (신수동)

 o 주차: 지하, 야외 주차장 완비

 o 신촌역(2호선), 서강대역(경의중앙선) 주변에 위치

 


 

#2. 토요일 점심때 갔지만 예식이 없었다.

 

저희는 토요일 점심 때 2시 좀 넘어서 방문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 날, 첫 타임부터 일정이 꼬여서 지각을 해버리는 바람에 조금 늦게 도착한 상황이었답니다. 저희가 보고 계약한 곳은 라페네홀이었어요. 신촌 케이터틀에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과 소규모의 인원을 위한 홀인 라페네홀이 있습니다. 저희는 원래도 150명 정도를 기준으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작은 홀을 보러 갔었어요. 그런데 토요일이었는데 예식이 끝난 것인지 없었던 것인지 홀이 깔끔하고 조용했어요. 상담해주신 분께서도 오늘은 예식이 없었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인기가 많은 곳은 아닌가 봐요.

 

저는 직장이 광흥창역에 있고 6시 퇴근하던 시절 김포로 가는 m6117에 앉아서 가기 위해 신촌역으로 걸어가곤 했었어요. 그러면서 케이터틀을 자주 지나다녔는데 이 곳에 예식장이 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게다가 케이터틀 뒤편의 모습이 이렇게 새롭게 꾸며져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해서 당황했었어요.

 

어쨌든 본격적인 예식장 투어 현장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3. 왜 여기로 골랐을까?

 

케이터틀의 웨딩홀 상담은 주차장으로 진입해서 지상 건물 바로 앞에 주차를 하면 보이는 작은 부스쪽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차를 대면 바로 상담실이 보여서 헷갈리는 일 없이 들어가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어요. 저희를 상담해주신 분은 김정현 실장님이셨는데 얼마나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주셨는지 무려 상담이 끝나니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 있어서 다음 타임도 늦었다는 후문입니다. 하하.

 

케이터틀 예식장의 좋은 점은 컨벤션홀과 라페네홀이 아예 다른 건물로 분리가 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하객이 일절 섞일 일이 없는 단독홀의 느낌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라페네홀은 별관에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별도의 진입로로 들어가야 하는데 뭔가 굉장히 오래된 마당을 걷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도 후져 보인다거나 하는 느낌보다는 보통의 예식장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풍경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새롭다는 기분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1) 좋은 점 하나. 넓은 주차장

 신촌 케이터틀은 많은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라페네홀에 붙어 있는 야외 주차장에만 대형 버스 주차 가능하고 라페네홀에 오시는 분들을 충분히 수용할 만큼의 주차가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정확히 몇 대 주차가 가능한지는 잘 모르시겠다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지하에 주차장이 있고 지하에서 라페네홀로 들어오는 것도 이동 경로가 복잡하지 않아서 쉽게 오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신촌 케이터틀 웨딩홀 야외 주차장
신촌 케이터틀 지하 주차장에서 홀로 들어오는 진입로

 

(2) 좋은 점 둘. 분위기 색다른 대기 공간

 신촌 케이터틀의 라페네홀은 특히나 하우스 웨딩인 듯한 작은 별채의 느낌을 주고 있어서 대기공간부터 분위기가 정말 색다릅니다. 저는 원래 소규모 웨딩을 생각했을 때 초록초록하고 식물이 많이 보이는 아기자기한 느낌의 웨딩홀을 원했는데 그런 분위기와는 또 다르게 하우스 웨딩의 느낌을 보여준 곳이라서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야외 계단을 통해서 라페네홀로 진입하게 되는 만큼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도 자연 채광과 초록색 나무들의 느낌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게다가 뒷마당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서 하객들도 충분히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고 아이들 하객들은 뛰어놀기도 하는 등 방문해주신 분들이 원하는 형태로 대기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최근에는 포토부스가 결혼식에서 유행인데 실제로 야외에 포토부스를 설치해서 더욱 신나는 결혼식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본식 스냅을 다양한 분위기로 남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그 부분도 너무 좋았어요. 저 사진에서 보이는 문에서 사진을 찍으면 경건하면서도 아름다운 사진이 나온다며 실장님이 추천해주신 포토 스폿이기도 합니다.

 

 

입구 쪽에는 이렇게 방문해주신 분들을 위한 웰컴티 부스도 가볍게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더 좋지 않나요?

 

(3) 좋은 점 셋. 공개적인 신부대기실

 이 부분은 솔직히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식홀 안쪽으로 쭉 돌아들어 오면 훨씬 넓은 대기공간과 함께 신부대기실이 나오는데요, 신부대기실이 별도의 룸으로 되어 있지 않고 한쪽 공간에 소파를 두고 오픈된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불쾌함을 드러내는 신부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원래도 이러저러한 결혼을 생각했을 때 인형처럼 앉아서 사람들을 반기고 사진을 찍고 이런 것보다는 밖으로 나가서 인사를 해볼까? 이런 다양한 것들을 고민했었기 때문에 오히려 대기공간과 신부대기실이 오픈되어 있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사람들과 더 편하게 인사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죠. 게다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부 전용 화장실은 뒤쪽으로 고급지게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진짜 보호받아야 하는 부분은 다 챙김을 받는 것 같아서 좋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저를 외롭거나 심심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어 준다면 결혼식의 그 뻘쭘함과 긴장을 완화하는데 좋을 것 같아요.

 

 

신부대기실 쪽에 이렇게 설정으로 만들어 놓은 긴 테이블이 있어서 브라이덜 샤워 느낌의 사진도 남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저는 실제 다과를 놓을 수 있을지도 문의해 보려고요.

 

(4) 좋은 점 넷. 예식홀 내부 분위기가 미쳤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식이 진행되는 예식홀 내부일 거예요. 라페네홀은 한쪽이 커다란 창으로 되어 있어 커튼을 걷어두면 야외 채광이 함께 들어오게 되면서 홀의 분위기가 색다르게 변하는 곳입니다. 커튼을 치면 호텔식 웨딩처럼 연출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저는 무조건 비가 와도 커튼은 열어두겠다고 생가했었어요. 홀은 어둡게 진행되는 예식이지만 이 작은 차이로 단순히 어두운 느낌이 아닌 정말 유럽의 저택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 버진로드가 따로 높이 올라와 있지 않은 예식장이에요. 채플홀도 아닌데 바닥에서 입장이 되어서 키가 작거나 한 분들은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제가 주인공이라고 하더라도 뭔가 모두가 나만 바라봐! 하는 느낌이 그렇게 편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별도의 버진로드가 없는 형태의 예식홀이 더 자연스럽고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홀에 꽃이 없는데, 이 때문에 오히려 시야를 가리거나 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두 주인공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하시더라고요. 꽃이 없더라도 홀이 뭔가 비어 보이거나 하지 않아서 괜찮았어요.

 

식장 내 수용인원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160명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또 좋았던 점 중에 하나가 특이한 입장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거였어요. 대부분의 웨딩홀이 스크린을 설치하거나 작은 화면을 설치해 놓은 것에 비해 라페네홀은 전면이 통으로 LED를 설치했어요. 심지어 이 LED가 반으로 갈라지면서 신랑 입장의 문 역할도 해준다고 합니다. 신부도 주인공이지만 신랑도 충분히 주인공으로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고안해낸 방법이라고 해요. 영상도 더욱 선명하게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무엇보다 만족감이 크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이 음향이 아주 좋기로 또 소문난 음향 맛집이더라고요. 축가에 욕심 많으신 분들은 이 부분도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축가에 욕심 많은 커플 바로 저입니다. 하하. 저는 이 뛰어난 음향도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5) 좋은 점 다섯. 단독 연회장

 제가 계약을 한 곳이라서 그런가 장점이 끝도 없이 나오네요. 하하. 다음으로 만족스러웠던 것은 연회장을 단독으로 쓴다는 거예요. 라페네홀과 컨벤션홀은 연회장이 아예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그중 라페네홀을 위한 연회장만 3층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고 합니다. 앞 타임과 다음 타임의 손님이 제 예식 손님과 섞일 일이 일절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케이터틀은 과거 거구장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밥을 먹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이 담겨 불편함 없이 편하게 든든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도록 연회장을 아예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하게 된 것이라고 해요. 정말 좋은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0년을 넘게 이어온 곳인 만큼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는데요, 아쉽게도 제가 방문한 날 예식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음식은 보지 못하고 연회장 분위기만 확인할 수 있었어요.

 

저는 지하 연회장을 방문했었는데 앞서 방문했던 아르테스에 비하면 연회장 규모가 확실히 작다고 느껴졌어요. 하지만 300명 이상 충분히 들어가는 규모라고 설명해 주셔서 보증인원 200명 기준 연회장이 공간이 부족하거나 그러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상의 규모라면 라페네홀이 아닌 컨벤션홀에서 예식을 진행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음식을 못 본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너무 자신감이 있으신 실장님의 설명과 오로지 섞일 일 없이 저희의 하객분들만 안전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었어요. 무엇보다 시간의 구애를 적게 받게 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참고로 연회장은 층마다 분위기가 조금씩은 다르다고 합니다.

 

혼주분들의 경우 연회장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본관 1층에서 별도로 식당 룸에 자리를 잡아준다고 합니다. 정리를 다 끝낸 후 편하게 식사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배려로 챙겨주시는 부분이라고 해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예식이 마무리된 후 1층으로 가서 따듯하게 제대로 식사를 하고 돌아갈 수 있는 거죠. 이 부분도 정말 밥에 대한 남다른 철학으로 만들어낸 감사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그래서 단점까지 말해본 총정리는?

 

저희는 이런 모든 점들을 고려하여 1시 30분 예식으로 최종 계약을 하였어요. 참고로 1시 30분 예약부터는 최저 보증인원 150명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냥 200명으로 했습니다. (이 점, 200명 부터 가능하다며 잡아준 다이렉트 웨딩홀 전담팀에 대해 신뢰를 하나 크게 잃은 부분이었어요.)

 

최종 장점

 - 주차의 편리성

 - 합리적이다 못해 가성비 좋은 가격대

 - 90분의 예식시간

 - 홀의 분위기 및 단독홀의 기능

 - 단독 연회장 사용 및 맛있는 음식(확인은 못함)

 - 역 근처 편리한 접근성

 

최종 단점

 - 애매한 위치, 먼 곳에서 오시는 하객분들이 불편할 수 있음

 - 오래된 건물의 분위기

 - 야외 주차라 여름에 취약

 - 호불호 갈리는 신부대기실 (저에게는 극호!)

 

이상 저의 최종 선택한 케이터틀 라페네홀 웨딩홀 투어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웨딩홀 상담 예약은 다이렉트웨딩을 통해 진행했어요. 혹시라도 다이렉트 첫 가입 추천인 아이디가 필요하시다면 마음껏 사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