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판타지 영화가 좋아요.
신기하고 황홀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장 쉽고 편리한 방법은 바로 영화일 것입니다. isfp인 통통이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무궁무진한 세계와 스토리를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하여 보여준다는 점에서 저는 영화 중에 판타지 영화를 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장르는 따듯하고 열정을 채워주는 휴머니즘 영화입니다. 사실 싫어하는 영화는 잘 없지만 간질간질 가볍게 보는 로맨틱 코미디는 좋아하면서 박장대소 대놓고 코미디를 표방하는 장르의 영화는 잘 선택하지 않게 되긴 하더라고요. 귀신 나오는 공포 영화는 곧잘 보지만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마음이 무거워지는 드라마, 스릴러 장르의 영화는 굳이 보고 싶지 않고요.
그런 사람으로서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는 쥬라기 시리즈를 절대로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개봉하기만을 기다렸다가 부리나케 시간을 내서 보러 다녀왔습니다. 조금 늦게 남기는 후기이지만 그때의 그 감동을 남겨놓고 싶어 글을 쓰게 된 것 같아요. 아주 어렸을 때 비디오로 빌려봤던 쥬라기공원이 대학생 때 다시 시리즈가 이어지더니 그 시리즈마저 또 한차례 막을 내렸다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후련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아마, 또 시간이 오래 흘러 새로운 쥬라기 시리즈가 또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모두의 기억 속에 거의 유일한 공룡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정말 명실상부 공룡에 대한 상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영화가 바로 쥬라기 시리즈인데요. 이번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은 끝내 공룡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아름답게 마무리가 된 영화였어요. 매 시리즈 공존에 실패했던 인간이 결국 공룡이라는 생명체를 받아들이게 되는 중요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2, 쥬라기 시리즈를 하나하나 찾아보는 즐거움
저는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을 6월 11일에 CGV연남에서 관람했었어요. 4DX로 즐기다 보니 좀 더 생생하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재밌는 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4DX 상영관도 열심히 업그레이드되어 진동이나 흔들림부터 바람, 냄새 등 오감을 자극하는 것들이 좀 더 디테일하게 진화했다는 것이었어요. 2015년, 쥬라기 시리즈가 첫 부활을 알렸던 '쥬라기월드' 영화에서도 4DX관에서 봤었는데 그때에 비해 이번에 느꼈던 4DX는 디테일의 차이가 어마 무시했습니다. 혹시 과거에 4DX에 실망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직도 생생하게 영화 속에 빨려 들어간 것 같은 효과는 아니겠지만 확실히 이제는 영화의 몰입도를 올려주는 장치로써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과거 쥬라기공원에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함께 출연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웬만한 영화가 아니고서는 사전에 정보를 찾아서 관람하지 않아요. 오히려 모르고 지나가면 어쩔 수 없지만 어떤 장치나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크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예전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우와! 이 사람, 그 사람인데!' 신기해서 동행인을 툭툭 치기도 했었어요. 시간이 흘러 나이 든 모습의 인물들을 보다 보니 반갑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구나 싶어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나이 든 과거의 영웅들은 여전히 현재에서도 영웅으로서 빛을 발하더라고요. 든든한 조력자이자 해결사로 영화 내에서 주연급으로 한자리 크게 차지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공룡에 대한 애정과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결국 인간과 공룡의 공존이 가능하도록 하는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었죠.
판타지 영화 속에서 자주 보이고 자주 느껴지는 인간의 휴머니즘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때마다 마음에 힐링을 얻게 되는 것 같아서 자칫 뻔할 수 있는 스토리의 흐름이나 개연성이 이번 영화에서도 특히 좋았습니다.
#3. 그 어떤 존재도 공존할 수 있다.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에서 인간과 공룡의 공존 가능성을 다른 시각에서 나타낸 인물이 있다면 '메이지'일 것입니다. 메이지는 인간을 복제한 클론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삶의 의미도 의지도 없이 혼란스러워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더군다나 위험하다는 이유로 자유로운 활동조차 불가능하게 통제하려는 상황 때문에 억눌려있던 스트레스도 큰 인물로 그려지죠. 그러던 중 블루가 자가 복제처럼 낳은 새끼 베타를 통해 동질감을 느끼게 되면서 둘의 존재가 악용될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종래에는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메이지 스스로 단순한 복제품이 아닌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고 유전자 조합으로 탄생한 공룡도 그와 동시에 없애야 할 개체가 아니라 공존해야 할 생태계의 한 존재로서 인정받게 되며 영화는 전체적으로 막을 내립니다.
뻔한 스토리와 다소 아쉬운 여러 연출 때문에 쥬라기의 그 어떤 시리즈보다도 혹평을 받고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만, 저는 시리즈의 마무리를 짓는 영화인 만큼 다음을 기대하지 않고 조용하게 지켜보는 형태의 스토리로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움도 좋지만 저로써는 괜찮은 마무리였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네요. 어떤 영화의 장치나 스토리의 개연성 이런 전문적인 부분은 잘 모르기도 하고 깊이 탐구할 만한 욕심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기에 더 그런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이제는 만나볼 수 없는 시리즈라니 뭔가 아쉽기도 하지만 후련하기도 했던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의 실 관람 후기는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참, 참고로 쿠키영상은 없으니 엔딩 크레디트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조용히 극장을 나오셔도 될 것 같아요.
'하루의 경험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웨딩홀 투어] 신촌 케이터틀 / 라페네홀 / 유럽풍웨딩홀 / 분위기맛집 / 최종 계약 / 다이렉트웨딩 (1) | 2022.07.30 |
---|---|
[서울 웨딩홀 투어] 사당 아르테스웨딩 / 가성비 웨딩홀 / 신부대기실 맛집 / 선택 안 함 / 다이렉트웨딩 (0) | 2022.07.28 |
[아페쎄 후기] 아페쎄 VPC 벨벳 로고 반팔티 / 네이비 / 후기 / 66-77사이즈 / 착용후기 (1) | 2022.07.21 |
[영화 관람 후기] 마녀part2 the other one / cgv신촌 / 쿠키영상 / 실관람후기 (0) | 2022.06.27 |
[영화관 후기] CGV연남 / 닥터스트레인지 / 영화관 내 팝콘 취식 가능 (0) | 2022.05.15 |